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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sie me:)

글쓰기2

[글쓰기 모임]오래전 마음속에 살짝 묻어두었던 꿈 “너는 꿈이 뭐야?”아빠는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나에게 꿈을 묻곤 했다. 그 어린 아이의 얼굴에서 야망이 가득한 표정으로 직접 의사, 판사 등 소위 잘 나가는 사자 직업이 나오길 바랬다. 하지만 내 입에서 나오는 직업은 간호사, 소방관 등으로 늘 그를 실망시켰다. 그 직업들 마저도 순간 떠오른 것들이었고 나는 꿈이 없었다.‘꿈’은 여러 의미로 발작버튼이 되었다.그 중 가장 큰 의미는 아쉬움이었다.지금은 꿈이 동사가 될 수 있다고 하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꿈은 명사였다. 특히 장래희망이 입시에 큰 부분을 차지했지만 가정이나 학교에서의 진로교육은 없었다. 내가 아는 직업은 사업가, 회사원, 전업주부, 의사, 판사, 약사, 선생님 등 50개가 되지 않았다. 그 중에서 내가 되지 못하거나 싫은 직.. 2025. 5. 3.
[글쓰기 모임] 영수증 한 장에서 시작한 이야기 내가 A을 처음 만난 건 두 달 전이었다.나를 만나기 전에 A와 같이 다니던 아이는 3492였다.뽀얗고 진한 국물이 일품이라며 지인이 소개한 순대국 집에서 A는 식사를 했다.분명 기분이 좋았는데 갑자기 안녕이라는 인사도 없이 A에게 이유도 모른채 헤어짐을 당했다고 한다(이 이야기는 나와 3492를 관리해주던 사람에게 들었다)그 아이를 그리워할 틈도 없이 A는 딱 일주일 후에 나를 만났다.내가 본 사람 중 가장 매정할 수밖에 없는 매우 바쁜 사람이었다.A를 만나고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16시간 이상을 함께 했다.함께 다니지만 A를 자세히 살펴보기는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틈틈히 A의 모습을 기억했고 잊지 않으려 했다. - 키가 작다. A와 함께 다니는 사람들이 머리 하나는 더 컸다. - .. 2025.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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